고양이가 사는 집

어린시절 할머니는 고양이 키우기를 무척 반대하셨습니다.
강아지와는 늘 함께했지만 고양이는 그렇게 미지의 동물이 되었어요.

성인이 되고 어느순간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그들의 집에서 고양이를 가까이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랜선집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쯤 흘렀을까요? 어느덧 고양이 앓이를 시작하였고
고양이를 키울까 말까 몇달을 깊게 고민하였습니다.

묘연이 있다면 우리는 만날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동물병원에 임보되었다는 냥이를 만나러도 가보기도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자주 구조된 고양이를 임보하시던 이웃이 계셨는데 친구가 사연을 전해주며
'신발 상자에 담겨 보호소로 들어온 아기고양이가 있는데 보러오지 않을래?'
라는 초대를 받게 되었고 그렇게 미니, 래니와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미니, 래니는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
두번의 만남을 더 가지고 미니, 래니가 맘마를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우리는 드디어 가족이 되었고 부족하지만 두 고양이딸을 열심히 돌보고 있답니다.

고양이 집사는 처음이라...
부족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2016.03~현재